왕복 여섯 시간 운전...
예전에는 어디 오가는 게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몸뚱이를 비틀어 대면서 끙끙댄다.
어디 내려갈 때보다 집에 돌아올 때가 더 멀게 느껴지니...
만날 오가는 길이면서도 함평천지휴게소를 잘못 찾아
국도에서 헤맬 때부터 언제 집에 돌아갈까 걱정을 했다.
함께 고생하고 앞서 출발한 선배는 휴게소에서 내 밥까지 미리 사놓았는데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서야 숟가락을 들 수 있었다.
우리가 오가며 하는 일.
오늘, 그 지역 고유의 문예가 제대로 심어지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이 일들에 대해 되새김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사람들이 애쓰는, 온전히 현장을 일구고 가꾸는 이들의 노고와는 별개로__
사업지원, 사업보조에 대한 한계들에 대해__
점점 더 확연히 그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지원'에 대한 의미를 또 한 번 새기는 오늘이다.
문제는 보이는데, 답을 못 찾겠다는.
그래서 그 문제를 계속 확인만 하게 되는.
시스템이란 게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쉽게 바꾸지 못하는, 바꿀 수 없는.
그 시스템이 작동하면 이들이 그 시스템대로 거기에 묶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얼마만큼 이해했느냐에 대한 각각의 정도를 분간하는 정도의.
벌써 내일이 코앞이다.
하루를 일찍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하루 일과가 계속되고 있다.
그림책 읽어주는 아빠를 기다리다가 결국 잠들어 버린.
아빠가 일부러 늦게 온 게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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