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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극단 <창작희곡의 발견>: <부인의 시대>(이미경 작)‧<우체국에 김영희씨>(박강록 작)

    2025.03.23 by 그림씨

  • 아픈 사람치고 더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다

    2023.05.28 by 그림씨

  • 꽃씨는 싹을 언제 틔울지 약속하지 않았다

    2023.05.17 by 그림씨

  • 우리가 오가며 하는 일 -시스템을 얼마만큼 이해했느냐에 대한

    2023.05.17 by 그림씨

  • 우린 그 봄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잊어버린 게 아닐까

    2023.05.13 by 그림씨

  • 오늘의 창창한 것들이 설치는 이때에: 극단 적의<4분12초>

    2023.05.13 by 그림씨

  • 단, 0.00000000000001초도 똑같지 않은

    2023.05.13 by 그림씨

  • 곁은 한 숨이 되길 바라면서 나란히 걷는다

    2023.05.06 by 그림씨

경기도극단 <창작희곡의 발견>: <부인의 시대>(이미경 작)‧<우체국에 김영희씨>(박강록 작)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글 2025. 3. 23. 22:01

아픈 사람치고 더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다

아픈 사람치고 더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다. 목소리도 거의 돌아왔고, 기력만 보충하면 될 것 같다. 모처럼 면도를 하고, 거울을 보니 얼굴이 파리하다. 일주일, 앓을 만큼 앓았더니 배도 쏙 들어갔다. 나 때문에 짝꿍과 딸아이가 고생이 많았다. 집에도 마음대로 못 들어오고, 이산가족처럼 떨어져 생활을 하고 있으니. ​ 생일날, 촛불 대신 가족 친지들에게 위문 전화를 받는다. 맞다, 생일날 하려는 게 얼마나 많았던가. 오래간만에 목포에 가서 딸아이 손을 맞잡고 한껏 축제 공연을 만끽하고 있었을 시간이 아니던가. 다들 바이러스와 굿바이하고 있을 때, 이 바이러스는 뭐가 이리 아쉬워 끈덕지게 붙어있나 싶다. 내 몸이 허약해선지 꼬박 일주일을 제법 병치레를 하며 끙끙댔다. 그 와중에도 모니터링 평가지를 썼으며, ..

그림씨 스토리 잡글/그림씨 잡설 2023. 5. 28. 15:41

꽃씨는 싹을 언제 틔울지 약속하지 않았다

엄마가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날이라서 녀석은 나랑 종일 함께 놀아야 한다. 녀석이 하원 버스를 내리자마자 제 친구들이랑 다섯 시에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며 집에 와서도 시계 긴 바늘이 12에 다다르길 기다리며 수십 번은 시간을 물어본 듯하다. 시계도 못 보면서 저희들끼리 약속을 했단 게 우습기도 하고 어쨌든 나가 놀기 전에 학습지 푸는 것도 곁에서 챙기면서 덩달아 내 일은 뒷전에 녀석의 스케줄을 위해 간식이며 음료수들도 챙겨 넣는다. 백여 년 전 시계 없이 대충 해가 중천쯤이든, 산에 해가 걸릴 때쯤이든, 언제쯤 만나자는 조상들 마냥, 시계도 안 보고 바깥으로 뛰쳐나갈 생각만 한다. 친구들에게 나눠 줄 보석반지통까지 들고 놀이터에 후다닥 달려나왔으나 제 친구들은 아무도 없이 바람만 휭-휭 분다. ..

그림씨 스토리 잡글/그림씨 잡설 2023. 5. 17. 18:34

우리가 오가며 하는 일 -시스템을 얼마만큼 이해했느냐에 대한

왕복 여섯 시간 운전... 예전에는 어디 오가는 게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몸뚱이를 비틀어 대면서 끙끙댄다. 어디 내려갈 때보다 집에 돌아올 때가 더 멀게 느껴지니... 만날 오가는 길이면서도 함평천지휴게소를 잘못 찾아 국도에서 헤맬 때부터 언제 집에 돌아갈까 걱정을 했다. 함께 고생하고 앞서 출발한 선배는 휴게소에서 내 밥까지 미리 사놓았는데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서야 숟가락을 들 수 있었다. 우리가 오가며 하는 일. 오늘, 그 지역 고유의 문예가 제대로 심어지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이 일들에 대해 되새김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사람들이 애쓰는, 온전히 현장을 일구고 가꾸는 이들의 노고와는 별개로__ 사업지원, 사업보조에 대한 한계들에 대해__ 점점 더 확연히 그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지원..

그림씨 스토리 잡글/그림씨 잡설 2023. 5. 17. 16:48

우린 그 봄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잊어버린 게 아닐까

토끼풀. 아이랑 놀이터에서 그네도 태우고, 시소도 태운다. 점점 아이들이 많아지니 녀석은 놀이터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것 같더니 그 가장자리, 토끼풀, 클로버가 지천이다. 신화 속 꿀벌은 없고, 녀석이 꿀벌인 듯 웡웡-날아다니며 토끼풀을 뜯는다. 내가 어릴 때는 토끼들이 잘 먹어서 토끼풀이라고 들었는데, 나중에 들은 것은 이 풀에 독이 있어 토끼에게 줘선 안된다고 했다. 내 유년의 풀꽃반지를 엮었던 것처럼, 녀석의 손가락에 꽃반지를, 팔목에 꽃팔찌를 만든다. 세대가 묶일 수 있는 게 어쩌면 그 추억의 동심원을 한데 가져가는 것일 수 있다.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고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라며 행운을 위해, 행복을 짓밟지 말란 말도 아이에게 해주었으나, 그 잎 개수에 꽃말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

그림씨 스토리 잡글/그림씨 잡설 2023. 5. 13. 10:17

오늘의 창창한 것들이 설치는 이때에: 극단 적의<4분12초>

쿼드극장 들어왔다. 오늘의 연극. #4분12초 자꾸 보능적으로 제목에서 12초를 13초로 잘못 말한다. 왜일까. 오래 기다렸다. 엄마 다이가 이 연극을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배역 하나하나 이 연극의 합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갈고 다듬었는지를 확인하게 한다. 뭣보다, 디지털성범죄라는 시대적 이슈와 더 깊숙이는 피해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과 함께 아들의 무고함, 그를 보호하기 위한 부모의 집착... 그 사건에 집중하다가 데이빗의 감춰진 비밀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이 작품의 진의를 깨닫게 된다. 피해자, 카라의 대사에 전이되면서, 가해자의 그 창창한 앞날을 위해 피해자가 그 무엇도 회복할 수 없는... 끝까지 이 작품은 쉽게 결말을 봉합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이와 닉의 끄트머리 마주침이 더욱 인..

리뷰-묵음, 다음에 걸음, 그리고 스페이스바 2023. 5. 13. 10:07

단, 0.00000000000001초도 똑같지 않은

2023년 5월 9일 화요일 오늘은 #서울연극제 #극단적의 ( #제임스프리츠 작, #이곤 연출, #마정화 번역, 드라마트루그)를 본다. 2021년 초연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른다는데, 마침 서울 일정이 있어서 저녁에 이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포스터 한 장이 꽤 인상적이다. 사람도 그 이의 진면목을 알기 전까지 첫인상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작품도 보기 전까지 그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잘 모르기에- 포스터 한 장에 그 흥행이 좌지우지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작품 해설 표어가 이 이른 아침, 확 들어온다. "진실을 찾아가며 알게 되는 세상의 오류들" 연극이나, 세상이나. 서울까지 법원을 찾는 오늘 아침. 방청하며 우리가 믿고 있는 세상의 면목을 또 한 번 체득할 것도 같다. 법정은 찾을 때마..

그림씨 스토리 잡글/그림씨 잡설 2023. 5. 13. 09:59

곁은 한 숨이 되길 바라면서 나란히 걷는다

간밤, 꿈자리가 사납더니, 종일 오른쪽 뒤통수부터 어깨까지 잔뜩 뭉쳐서 여간 몸이 무거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내게 할당된 그림책 두 권을 딸애를 위해 읽는다. 녀석이 아빠의 낌새를 눈치채고 "오늘은 어린이날이니까 특별히 세 권을 읽어줄거지?"하고 먼저 선공한다. 협상력하곤... "알았어. 그럼 제일 읽고 싶은 책, 두 권만 가져와!"하고 마지못해 수락한다. 한 권은 다섯 명의 마법소녀가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이고, 다른 한 권은 한 꼬마 슈퍼히어로가 똥을 잘 닦지 못하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혼자서 똥을 닦을 수 있는 똥닦권을 익히고 악당, 괴물들 손에서 지구를 지켜낸다는 내용이다. 녀석이 그림책 읽는 것을 영상으로 찍자고 강권했으나, 차마 녀석이 들고 온 책 속의 슈퍼히어로들이 악당을..

그림씨 스토리 잡글/그림씨 잡설 2023. 5. 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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