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29.토 상상아트홀
효문화진흥원에서 여기까지- 시간이 딱딱 맞는다.
객석 배치를 재미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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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봤던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봤던 <스푸트니크>가 기억난다.
객석을 없애고 무대에 방사형으로 객석 의자를 배치하고 각 인물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하지만 나는 그 객석 배치 자체로 기존 공연문법과 달라서 신선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 연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시공의 교차,
극장은 이야기를 재현하는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극장 밖 일상과 관객을 연결시킨다는,
그 연극의 근거가 그 극장을 특별하게 보이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특별한 사건, 사고, 무슨 엄청나고 대단한 세계의 이야기가 있지 않은,
말 그대로 일상적이면서 인접한 사연들.
각 인물의 '고민상담소'와 같은 이 사진관의 공간은 관객이 그 사진관의 수많은 사연을 담은 사진액자로 여긴다.
재치 있게 객석과의 시점 거리를 좁히려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또 각 인물의 앙상블도 조화를 이룬다.
한데, 그 소소한 이야기의 깊이, 넓이에서 아쉬운 것은 그 이야기의 연결을 특별하게 심화시켜 나가진 못한다는 것이다.
수없이 고민을 이야기하고 싶은 이 시대, 사람들에게__
객석을 무대에 내린 수고만큼 큰 반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주변의 일반적 관심사,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에세이의 밑줄 그은-
꿈은 명사니 동사니 형용사니 하는 인상적 구절 등을 이곳저곳에 끼우는 것보다
인물의 진정성 있는 삶의 서사를 통한 진실성, 탐구의 깊이를 보다 더 확인하고 싶은 바람을 갖게 한다.
첨언, 공연 끝나고, 몇몇 선생님들과 후기담이 오갔는데,
소위 요새 다시 뜬다는 셰크너 '환경연극'(*솔직히 그게 다시 뜨는지는 모르겠다) 등의 새로운 무대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히려 이 작품은 아예 '사진관'에서 진행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말에
역시 쉽게 공감해버리고 만다.
말처럼 재미를 추구하고,
그러한 관객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을 목표로 했다면,
그러한 시도가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