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봉투 없어진지 아주 오래된 것 같은데, 어째 더 빡빡해진 일상에 쫓겨사는 듯하면서 내 심신이 이리 곤한지 모르겠다. 그래도 덕분에 아빠노릇, 아들노릇을 그나마 채우는 듯도 하면서. 엄마 속 천불도 가늠하고- 딸애의 세상고민이며, 꿈도 챙기면서...
정작, 내 꿈은 무엇이던가.
시름이 딴 게 아니라, 그 허투 잡념, 티끌이 몽실몽실 뭉쳐져 주름을 만드는 것이다. 제 한몸이 뭐 대단하기나 한 듯이 뻐기기 일쑤이니. 그나마 세상 제일 대단한 사람이라 여겨주는 두 사람이 다름아닌 내 엄마와 내 딸이 아닌가 싶으면서...끈내끼로 서로 마다않고 사진을 담아주는 그런 사이.
무시당하지 않는 그런 사이가 여기 있으니 이만하면 족한가 싶으면서. 그렇게 보듬어 날짜를 까먹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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