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 수영 수업을 마치고, 짝꿍 퇴근을 기다리는 동안, 인근에 정덕재 선생님, 김병호 선생님의 책방 개업이 있어서 [테미책방 구구절절]에 들렀다.
아담 소박한 책방이 책손님으로 붐볐다. 아는 선생님들도 몇 분 만나 안부도 묻고 책도 몇 권 빼본다. 마침 서점에《골령골》이 나와 있어 집어들고 결제를 한다. 녀석도 그림책 한 권을 용케 발견하고 나한테 들이민다.
책 이야기, 녀석이 나와 서평을 나눌 시간도 금세 가까워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필 아빠를 녀석이 잘못 만나진 않았나 미안하기도 하고...
곤하고 곤한 아빠 등을 따라 녀석도 설마 내 바닥의 삶을 산다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예닐곱 살, 중얼중얼 질문이 많아질 나이에 나는 일부러 건성건성 세상질문에 대답한다.
갑자기 슬퍼진다.
난 무엇을 위해 살고 있단 말인가.
느슨한 고삐에 눈물만 그렁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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