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 잊은 걸 잃어버렸다 둘러대면서
어찌어찌하여 예전 야학 사람들과의 온라인 화상방을 열었으나 이젠 저마다의 삶터를 꾸리느라 한 방에 모이기가 여의치가 않았다. 미국으로 간호사로 나간 후배 선생이 사흘 전, 아이를 출산하고도 현지 새벽 시간에 자다말고 채팅방에 안부를 전한다. 한밭야학, 오륙 년을 그곳에서 내 나름 열심히 운영하는데 힘을 보탰는데... 참으로 오래간만에 야학 인터넷카페도 들어가본다. 함께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데, 그 치기어린 시절의 폼에 낯뜨겁기도 하고, 그 시절 청춘의 연정도 뒤엉켜 그 오만 감정의 사람들이 그립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내가 거쳐온 여기저기 그 시간들이 또 나를 이뤄온 정체이기도 하니, 그때를_그이들을 허투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인데... 사람은 늘 그렇듯 지금의 저를 어제에 비추어 보는데 소홀한 듯하다...
그림씨 스토리 잡글
2023. 1. 28.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