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은 한 숨이 되길 바라면서 나란히 걷는다
간밤, 꿈자리가 사납더니, 종일 오른쪽 뒤통수부터 어깨까지 잔뜩 뭉쳐서 여간 몸이 무거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내게 할당된 그림책 두 권을 딸애를 위해 읽는다. 녀석이 아빠의 낌새를 눈치채고 "오늘은 어린이날이니까 특별히 세 권을 읽어줄거지?"하고 먼저 선공한다. 협상력하곤... "알았어. 그럼 제일 읽고 싶은 책, 두 권만 가져와!"하고 마지못해 수락한다. 한 권은 다섯 명의 마법소녀가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이고, 다른 한 권은 한 꼬마 슈퍼히어로가 똥을 잘 닦지 못하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혼자서 똥을 닦을 수 있는 똥닦권을 익히고 악당, 괴물들 손에서 지구를 지켜낸다는 내용이다. 녀석이 그림책 읽는 것을 영상으로 찍자고 강권했으나, 차마 녀석이 들고 온 책 속의 슈퍼히어로들이 악당을..
그림씨 스토리 잡글/그림씨 잡설
2023. 5. 6.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