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과 ‘열린 공동체’라는 가족의 환상
‘다양성’과 ‘열린 공동체’라는 가족의 환상 ■2014 대전일보 한밭춘추11. 25./조훈성(연극평론가) 드라마는 무엇보다도 ‘재미’, ‘감동’, ‘교훈’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이 나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떻게 모든 드라마가 이 삼위일체를 갖출 수가 있겠는가. 그 조화가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이 중 제대로 하나라도 봐줄 만하게 만들기가 퍽이나 어려운 일이다. 구두공장에서 일거리를 가지고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밥상에 초벌 가죽을 올려놓고 본드를 칠하면서 모 TV드라마를 시청하는데 놀랍게도 턱을 괴고 열심히 쳐다보는 나보다도 그 드라마를 꿰뚫고 있다. 인물의 계보부터 시작하여 사건의 전개 양상, 그리고 그 파국의 결말까지도 이미 알아챈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더욱 대단한 것은 그 드라..
한밭춘추 - 대전일보 2014
2023. 1. 31.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