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역사와 재난 앞에 선 무대의 기억”
[풍경소리] “사월의 역사와 재난 앞에 선 무대의 기억” 조훈성 연극평론가·충남시민연구소 이사 신문게재 2023-04-11 19면 난 지켜보았다. 언 땅이 녹으면서 꽃대에 노란 산수유부터 피었고, 이어 매화와 목련이 그 담엔 개나리, 진달래, 벚꽃엔딩. 흩날리는 낙화의 그 꽃비를 맞노라면 그렇게 만발하던 봄꽃들의 이어달리기에 그토록 눈부시게 환했던 미소가 어느새 저물어 눈가가 젖는다. 그렇게 꽃잎이 피고 졌다고 슬펐던 것일까, 아니면 4월이라서일까. 이제 예닐곱 딸아이의 손을 잡고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모곡 '애기 동백꽃의 노래'를 웅얼거리면 녀석이 가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콧노래로 따라 한다. "산에 산에 하얗게 눈이 내리면, 들판에 붉게 붉게 꽃이 핀다네- 님 마중 나갔던 계집아이가 타다 타다 붉은..
연극 읽어주는 아빠-중도일보2023
2023. 4. 11.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