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치고 더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다
아픈 사람치고 더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다. 목소리도 거의 돌아왔고, 기력만 보충하면 될 것 같다. 모처럼 면도를 하고, 거울을 보니 얼굴이 파리하다. 일주일, 앓을 만큼 앓았더니 배도 쏙 들어갔다. 나 때문에 짝꿍과 딸아이가 고생이 많았다. 집에도 마음대로 못 들어오고, 이산가족처럼 떨어져 생활을 하고 있으니. 생일날, 촛불 대신 가족 친지들에게 위문 전화를 받는다. 맞다, 생일날 하려는 게 얼마나 많았던가. 오래간만에 목포에 가서 딸아이 손을 맞잡고 한껏 축제 공연을 만끽하고 있었을 시간이 아니던가. 다들 바이러스와 굿바이하고 있을 때, 이 바이러스는 뭐가 이리 아쉬워 끈덕지게 붙어있나 싶다. 내 몸이 허약해선지 꼬박 일주일을 제법 병치레를 하며 끙끙댔다. 그 와중에도 모니터링 평가지를 썼으며, ..
그림씨 스토리 잡글/그림씨 잡설
2023. 5. 28. 15:41